조선의 문신·실학자·서화가 김정희 본인이 직접...

"교과서, 국어사전 전부 틀렸다!" 200년 동안 전 국민이 잘못 알고 있던 조선 천재의 진짜 이름

Dvořák: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B. 178 "From the New World": IV. Allegro con fuoco · Wie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 Antonín Dvořák


조선의 문신·실학자·서화가 김정희 본인이 직접...


김정희(金正喜, 1786년 ~ 1856년)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서예가, 금석학자, 고증학자, 화가, 실학자이다. 조선국 승문원 검교 등을 지냈다.

 

조선 후기, 조선 금석학파를 성립하고 추사체를 완성한 문신, 학자, 서화가.

 

  • 노격(老鬲), 노과(老果), 보담재(寶覃齋), 시암(詩庵), 예당(禮堂), 완당(阮堂), 천축고선생(天竺古先生), 추사(秋史)

  • 원춘(元春)

  • 관련 사건

  • 윤상도의 옥사

  • 본관

  • 경주(慶州)

  • 사망 연도

  • 1856년

  • 주요 관직

  • 시강원 보덕|성균관 대사성|병조 참판|형조 참판|충청도 암행어사

  • 주요 작품

  • 산수도, 세한도, 불이선란, 난맹첩, 묵소거사찬, 대팽두부, 침계

  • 주요 저서

  • 예당금석과안록, 실사구시설, 신라진흥왕릉고, 주역우의고

  • 출생 연도

  • 1786년

 

학자의 면모

김정희는 어려서부터 학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어 일찍이박제가(朴齊家)의 제자가 되었다. 24세 무렵에는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 연경에 체류하면서옹방강(翁方綱)·완원(阮元) 같은 이름난 유학자와 접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귀국 후에는 금석학 연구에 몰두하여 북한산순수비(北漢山巡狩碑)를 발견하고 『예당금석과안록(禮堂金石過眼錄)』·「진흥이비고(眞興二碑攷)」와 같은 역사적인 저술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후학을 지도하여 조선 금석학파를 성립시켰다. 그 대표적인 학자들로서는신위(申緯)·조인영(趙寅永)·권돈인·신관호(申觀浩)·조면호(趙冕鎬) 등을 들 수 있다.
경학 쪽은 근본적으로 옹방강의 ‘한송불분론(漢宋不分論)’을 따르면서 경세치용(經世致用)을 주장한 완원의 학설과 방법론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그의 경학관을 요약하여 천명하였다고 할 수 있는 『실사구시설(實事求是說)』에는 이러한 다양한 배움의 깊이가 잘 드러난다.
다음으로 그의 학문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불교학(佛敎學)이다. 용산의 저택 경내에화엄사(華嚴寺)라는 가족의 원찰(願刹)을 두고 어려서부터 승려들과 교유하면서 불전(佛典)을 섭렵하였다. 그는 당대의 고승들과도 친교를 맺고 있었다. 특히백파(白坡)와초의(草衣), 두 대사와의 친분이 깊었다. 그리고 많은 불경을 섭렵하여 고증학적인 안목으로 날카로운 비판을 하기도 하였다. 당시 승려들과의 왕복 서간 및 영정(影幀)의 제사(題辭)와 발문(跋文) 등이 그의 문집에 실려 있다. 말년에 수년간은 과천봉은사(奉恩寺)에 기거하면서 선지식(善知識: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의 대접을 받았다. 이와 같이 그의 학문은 여러 방면에 걸쳐서 두루 통하였고, 청나라의 이름난 유학자들이 그를 가리켜 ‘해동제일통유(海東第一通儒)’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문학, 예술인의 면모

김정희는 예술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는 어릴 때부터 천재적인 예술성(특히 서도)을 인정받아 20세 전후에 이미 국내외에 이름을 떨쳤으나, 본격적으로 저변을 넓히기 시작한 것은 학문과 마찬가지로 연경에 체류하면서부터이다. 옹방강의 서체를 따라 배우면서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 서도의 근본을 섭렵하면서 추사체(秋史體)를 만들어냈고 말년에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마침내 완성시켰다. 화풍(畵風)은 대체로 소식으로부터 이어지는 철저한 시·서·화 일치의 문인 취미를 계승하는 것이었다. 그림에서도 서권기(書卷氣)와 문자향(文字香)을 주장하여 기법보다는 심의(心意)를 중시하는 문인화풍(文人畫風)을 매우 존중하였다.
또한 그는 평생 편지를 쓰며 내면 세계를 표출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편지가 아니라 수필, 평론의 기능까지 수행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제주도 귀양살이 중에 부인과 며느리에게 쓴 친필 언간(諺簡, 한글로 된 편지)이 40여통 발견되었는데, 한글 서예 면에서 민족 예술의 뿌리가 되는 고무적인 자료일 뿐 아니라 한문 편지에 비해 국문학적 가치까지 월등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정약용과의 교유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머물던다산초당에 걸린현판에는 김정희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두 인물이 직접적인 교류를 나누었는지는 전해지지 않으나, 초의선사의순,혜장등 불교계 인사들과의 교류, 차(茶)라는 공통된 관심사 등을 통해 간접적인 교유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보인다.정약용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김정희는정약용의 아들정학연·정학유와 교류를 맺었으며,정약용의 제자황상의 시에 크게 감탄하여 직접 강진으로 찾아가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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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초상(보물), 이한철, 1857.
추사 서거 이든해인 1857년. 제자 이한철이 정성을 다해 그려낸 초상화 정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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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무진, 김정희, 19세기 중반
추사체의 완성을 보여주는 글씨로 김정희가 계산초로 김수근에게 써준 것이다. 고문자인 전서와 예서등 여러 서체의 점획을 독창적으로 변형하고 재결합하였다. 물이 흐르는 골짜기[谿]와 우뚝 솟은 산[山]의 형상을 반영해 회화미를 부여하고, 의미와 형태에 맞춰 글자의 배치에 변화를 주어 균형미를 극대화했다. 전.예.해.행.초서의 필법이 융합된 추사체의 완결이자 서화일치와 법고창신의 전형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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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소요(보물), 김정희, 19세기 중반.
추사의 서예 이론서인 《서원교필결후(書員嶠筆訣後)》 뒷면에 붙어있는 작품이다. 쓸쓸한 나무숲을 외로운 선비가 뒷짐을 지고 홀로 거닐고 있다. 극도로 소략한 붓질이라 표정을 읽을 수 없지만, 고뇌에 찬 사색의 자세에서 그 심경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 어쩌면 추사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적묵법을 사용하지 않고 마른 붓으로 경물을 구사한 제주 유배 시기의 화풍으로, <세한도>가 그려진 1844년 즈음인, 60세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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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모옥(보물), 김정희, 19세기 중반.
'소슬한 기운이 감도는 적막한 경치'를 격조 있게 형상화하였다.
소림모정(보물), 김정희, 19세기 중반.
필묵의 운용을 통해 문인화의 전통성을 드러낸 이념척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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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란, 김정희, 19세기 중반.
추사 만년작으로 제자 이상적에게 선물한 묵란이다. 흙에 뿌리 내리지 않고 자라 지조를 상징하는  노근란(露根蘭)을 그렸다. 극도로 연한 먹의 난초와 대비를 이루는 진한 글씨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불이선란도>를 연상시킨다. 여러 송이 꽃을 피워낸 혜초(蕙草)를 세심하게 그리고 농묵의 꽃술을 찍어 난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매어 놓은 활줄처럼 행서체로 곧게 내려쓴 제사는 결구와 간격이 가지런해 그림의 격조를 더한다 행서로 쓴 제사는 물론 난초의 운필에도 예서의 필의(筆意)가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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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국보), 김정희, 1844, 기증자: 고 손창근 선생님.
1844년, 제주 유배 중이던 김정희가 귀한 서적을 보내준 제자 우선 이상적의 정성에 감동하여 그려준 그림이다 초가집과 소나무, 측백나무를 소략히 그린 전형적인 문인화로, 마른 붓과 절제된 구성으로 김정희 그림 특유의 고졸한 정취를 드러냈다.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시련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제간의 신의를 담아냈다. 그림은 표제와 화면,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저 옆으로 "우선은 이를 감상해보게. 완당(藕船是賞 阮堂)" 이라 쓰고. "장무상망(長毋相忘): 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 인장을 찍어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제자 이상적은 이 그림을 북경으로 가져가 청나라 문인 16명에게 시문을 받아 장대한 두루마리 형태로 꾸몄다. 한중 서화교류의 서사가 깃든 《세한도》는 시(詩), 서(書), 화(畵), 인(印)이 하나로 어우러진 문인화의 정수로, 김정희의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가 응축된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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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갑을록, 김정희, 1849.
1849년, 제주 유배에서 돌아온 추사 김정희가 제자 8인의 서화를 직접 품평하여 엮은 비평집이다. 추사는 문인화의 요체를 논평하며 숙련된 필치나 품격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겉치레에 치우친 속기와 틀에서 벗어난 파격을 경계했다. 이 서첩은 단순한 감평을 넘어, 스승의 심오한 회화관이, 추사파 제자들에게 전수되는 과정과 더불어 당시 조선화단을 휩쓴 '완당바람'의 실체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 전기(1825~1854)의 서문 / 가을 하늘 높고 기운은 맑은데 차를 마시며 길게 읊조리다가, 엣 상자 속에서 완당 공이 서화를 논평하며 적어둔 몇 장의 종이를 찾았다. 이것은 내가 지난 여름에 이 책 속에 기록한 사람들과 어울려 그림을 겨루고 글씨를 견주어 보면서 스스로 한때의 호쾌한 일이라 여겼던 것인데. 한번 읽어보니 말은 간결하되 뜻은 심원하고 훈계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매우 정성스러워, 잘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확신을 가지고 정진하게 하고, 못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워하며 고쳐나가게 만들었다. 더욱이 근원을 끝까지 연구하고 바른 것과 거짓된 것을 분별하여,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길을 버리고 올바른 문으로 나아가기를 바랐으니, 비유하자면 말공덕수에 증생이 목욕하여 모두 청정한 몸을 얻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 완당 공이 내리신 은혜가 어찌 많다고 하지 않으리요. 드디어 이를 구여(유재소)에게 기록하게 하고, 몇 마디 말을 머리말로 덧붙여 동호인에게 보인다. 때는 기유년 중양 후, 이초당의 스산한 국화 그림자 아래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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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계선은, 이한철.(1812~1893 이후)
추사의 평 / 붓놀림이 구차하지 않고, 경치의 구상 또한 훌륭하다. 이는 반드ㅅㅣ 팔뚝 아래 오랜 수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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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만촉, 허련(1808~1893)
추사의 평 / 또한 한 종류의 풍치가 있어, 필의에 메마르고 껄끄러움이 없으니 기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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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산심처, 전기(1824~1854)
추사의 평 / 쓸쓸하고 고요하고 간결하고 담담하여 자못 원나라 화가의 풍치를 갖추었다. 그런데 근래 갈필을 쓰기 좋아하는 이로는 석도와 남저ㄴ 만한 화가가 없으니, 이 두 사람을 좇아서 배운다면 원나라 화가의 정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낱겉모습만 취한다면 누군들 이렇게 그리지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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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청장, 유숙(1827~1873)
추사의 평 / 산의 준법과 나무를 그리는 법은 모두 각 화가에 따른 체제와 품격이 있다. 영구(이성)를 대치(황공망)와 같이 그려선 안 되고. 운림(에찬)을 영록(조맹부)과 같이 그려서는 안 되니, 결단코 뒤섞여 구분이 없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이 점에 다시 착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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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림독조, 조중묵(1820~1894 이후)
추사의 평 / 그림의 경지가 화폭 안에 형세를 갖추어졌으나, 다만 네 그루 나무의 배치는 변화하고 생동하는 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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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당납상, 김수철(?~1888 이후)
추사의 평 / 매우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 근래 일종의 평이하고 쉽게 그리는 방법으로 그리지는 않았으나, 다만 홍염이 너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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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촌모애, 박인석(19세기)
추사의 평 / 이 그림은 심청문의 필의가 있는데. 반드시 심청문에 입문한 것은 아니지만, 은연중에 부합하는 바가 있는 것인가, 횡애(가로로 겹쳐진 노을)는 가장 착색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변화무쌍한 뜻이 있어야 좋다. 이 그림은 끝 자리에 두어서는 안 된다. 전체 그림 중에서 횡애를 그리는 하나의 방법이 이 화폭의 핵심이 되는데, 이 그림에는 전혀 변화무쌍한 뜻이 없으니, 한 번 음묵한 꼴을 면치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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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계정, 유재소(1829~1911)
추사의 평 / 이 그림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갈필로 그린 것으로 매우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원나라 화가의 갈필로 대치(황공망)는 일종의 깊고 유택한 기운을 갖추었고, 운림(예찬)은 특히 간결하고 고졸하이 장점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 어떻게 붓 밑에서 금강저를 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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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란, 조희룡, 19세기
왼쪽 상단 허공에 한 떨기 난이 돋아났다. 절벽에 매단 듯 괘현란의  법식으로 난을 그리고, 그 아래에 제사를 더해 화면을 채웠다. 오른편에 써낸 "그 뜻에 있지 자취나 모양에 있지 않다 "라는 글귀는 난을 통해 높은 정신성을 지향했던 조희룡의 태도를 드러낸다. 난과 화제를 긴밀히 배치하여 사의를 강조한 그림으로 화제가 그림을 압도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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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석, 조희룡, 19세기.
괴석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강렬한 붓질과 먹점으로 그 형태와 질감을 추상화해 그렸다. 화면 중앙에 숫구치듯 과감하거 배치한 괴석 위로, 대가들의 준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그림을 그렸다는 제시를 더해 전통에 구속되지 않는 주체적인 창작 태도를 드러냈다. 활달한 서체와 파격적인 화풍이 서로 어우러져, 조희룡만의 분방하고 자유로운 미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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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망경루, 허련, 1843.
허련이 제주 유배 중인 스승 김정희를 찾아가 그림을 그리고 찬문을 받은 <소치화품> 중 한 폭이다. 스승 앞에서 붓을 든 제자의 긴장감과 절제미가 화폭 곳곳에 스며 있다. 마지막 화면인 <제주 망경루)는 제주 음성과 한라산을 그린 허련의 실경산수화로, 애제자를 맞이한 스승의 반가움이 화면 상단의 제사에 가득하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 되었다가 최근 국내로 환수되어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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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쟁영, 허련, 19세기
1810년, 김정희가 청대 문인 주학년에게 받은 고목한아도를 허련이 실견하고 스승을 향한 존경심을 담아 다시 제작한 그림이다. 쓸쓸한 나무와 가옥, 희미하게 처리된 원경이 자아내는 소슬한 분위기는 주학년의 화풍을 계승한 것이자, 추사 김정희가 추구한 문인화풍의 지향을 반영한 것이다. 허련의 원숙한 실력과 스승을 향한 존경심이 집약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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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주척서, 허련, 19세기
최소한의 경물과 넓은 여백으로, 비 개인 강가의 맑은 풍정을 운치있게 담아냈다. 형태보다 내면에 깃든 문기와 정신을 그리고자 한 선비 그림의 사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그림은 "옛 법에 있지 않고 내 손에 있지도 않다. 또한 옛 법과 내 손 밖에 있지도 않다."라는 제시를 통해 전통과 개성 사이의 조화를 강조한 허련의 회화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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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모옥, 허련, 19세기.
추사의 문하에서 남종화의 정법을 수학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짧고 성실한 필치로 일궈낸 언덕과 안개 낀 듯한 원경에서 정통 화법을 따르는 제자의 성실함이 묻어난다. 화면을 채운 밀도 높은 붓질은 스승의 엄격한 절제미와는 또 다른 허련만의 회화적 감성을 보여준다. <소치묵묘첩>에 실린 작품으로, 화접 곳곳에 남은 추사의 인장과 관서가 제자의 성취를 지켜본 스승의 따뜻한 지지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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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한가, 유재소, 19세기.
여백을 등진 채 우두커니 배 위에 앉아 있는 어부의 고요함 위로, 산자락을 휘감은 가파른 성벽이 긴장감을 더한다. 탈속을 상징하는 어부와 세속의 경계인 성벽이 공존하는 화면은 신분제 사회의 변두리에서 예술을 쫓았던 중인 문인의 고뇌 어린 서사를 담고 있는 듯하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예찬의 소산체를 자기화하여, 옅은 담묵과 메마른 붓질 속에 소슬한 고독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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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괴석, 유재소, 19세기.
수직으로 솟은 태호석이 중심에서 화면을 압도하고, 그 곁을 매화와 대나무가 지키며 고결한 기품을 더한다. 소동파가 일컬었던 매, 죽, 석의 삼우도 도상에 예찬의 메마른 듯 고요한 필치를 더해, 정갈한 미감으로 재해석했다. 비움으로써 격조를 높인 구성과 옅은 먹빛은 유재소만의 서늘하고 맑은 감각을 보여주며, 인적 없는 고요 속에 절개만이 가득한 문인화의 품격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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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암근수 / 산촌우제, 허련, 19세기.
해남 대흥사 무량수각에서 머물며 남긴 산수 연작이다. <산촌우제>는 흠모하던 예찬의 필법을 빌려오되 부드러운 먹점을 더해 비온 뒤맑은 기운을 담아냈고, <묘암근수>는 화면에 달과 매화가 보이지 않음에도 제시를 통해 달빛 아래 매화를 찾아가는 선비의 풍류를 상상하게 한다. 고전의 화법과 시를 자신만의 필치로 재해석하여. 마음속 뜻을 그려내는 사의의 세계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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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어조, 유숙, 19세기.
비 갠 뒤 눅눅한 습기를 머금은 강촌의 한때를 포착했다. 산허리를 휘감은 뭉근한 먹점은 금방이라도 물기가 배어 나올 듯 생생하고, 옅은 필선으로 조밀하게 그린 갈대밭은 풍성한 생명력을 전한다. 아스라한 수평선 끝자락까지 시선을 밀어내는 평원 구도로 강변의 서정미를 담고, 그 속에 홀로 낚시를 즐기는 어부를 더하여 문인화적 은거의 미학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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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관소요, 조중묵, 19세기.
울창한 소나무 너머 층층이 들어선 기와집과 이를 포근하게 감싼 산비탈이 아늑한 풍경을 이룬다. 부드러운 피마준으로 일궈낸 구릉과 잎새마다 맺힌 섬세한 먹점은 추사의 문하에서 다져온 남종문인화법을 화원 특유의 유려한 필치로 펼쳐낸 모습이다. 시냇가 다리를 건너 귀가하는 선비의 뒷모습에는 산수에 파묻혀 고요한 삶을 꿈꾼 조중묵의 순수한 동경이 드러난다. 치밀한 기량과 문인의 고아한 격조가 흐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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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수류, 조중묵, 1886.
1886년 봄, 당나라 왕발의 시를 빌려 그려낸 시의도 세계이다. 새 잎이 돋아난 버드나무 아래 붉은 적삼을 입은 나그네가 산길을 걷는 고요한 봄날의 정경을 담았다. 조중묵은 남종문인화풍과 청대 화풍을 수용해 수채화 같은 산뜻한 분위기의 그림을 구현했다. 반복적으로 쌓아올린 언덕의 필선과 맑은 색조의 나무 표현은 그가 만년에 제작한 산수화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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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강, 조중묵, 1885.
선면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와 완만한 구릉이 평온한 정취를 자아낸다. 오송강은 중국 태호에서 발원한 강으로, 예찬 등 역대 문인들이 강남 산수의 전형으로 즐겨 그렸던 이상적 공간이다. 조중묵은 부드러운 피마준과 수평적인 평원 구도로 이 동경의 풍경을 그려냈다. 여기에 비갠 뒤에 마름을 캐는 흥취가 담긴 제사는 자연에 귀의하고자 했던 담박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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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계선관, 조중묵, 19세기.
조선 문인들이 이상향으로 동경했던 중국 장강 하류의 봄 풍경을 화사하게 담아냈다. 완만한 구릉과 끝없이 펼쳐진 시아는 남종문인화의 전형을 보여주며, 안개에 젖은 듯 촉촉한 필치는 강남 산수 특유의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가에 머무는 낚싯배와 다리 위를 걷는 인물 등 은거를 상징하는 화보 속 도상을 능숙하게 운용하여 선비의 정신적 지향을 한 폭 가득 구현했다.

조선의 문신·실학자·서화가 김정희 본인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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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루상뭘, 유숙, 1870.
추사의 수제자인 이상적이 세상을 떠난 지 5년 뒤, 그를 기리기 위해 거처였던 조산루에 모인 역관들을 그린 작품이다. 실제로 모인 8명을 묘사했으나, 배경인 조산루나 복식 등은 조선식이 아닌 중국의 <서원아집도> 도상에서 빌려왔다. 이는 자신들의 만남을 고전적인 문인 모임에 빗댄 것으로, 당시 문화계를 주도하던 중인층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유숙의 인장과 함께 모임의 일원이었던 김병선의 인장들이 다수 찍혀 있어 그의 수장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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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청산, 이한철, 19세기.
원나라 예찬의 담박한 화법을 빌려 여름 산수의 투명한 기운을 담아냈다. 옅은 먹선과 촉촉한 먹점은 싱그러운 습기를 머금고 있으며, 넉넉한 여백은 공간의 깊이를 더한다. 이한철은 명나라 문징명의 시구 속 "짧은 지팡이"를 "외로운 배"로 고쳐 자연과 하나 된 어부를 부각시키고, 낚싯대를 드리운 풍경으로 한적한 경치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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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한거, 이한철, 19세기.
당대 최고의 어진 화가 이한철이 추사의 지도 아래 그린 남종문인화풍의 산수화이다. 초옥에 정좌한 주인과 지팡이를 짚고 당도한 벗, 소박한 초가에서 봄을 맞이하는 문인들의 고아한 풍류가 전해진다. 부드럽게 층층이 쌓인 먹의 깊이감과 거목, 초가의 안정적 구도가 돋보인다. 문인화법의 구도 감각과 화원화가의 정교한 필치가 조화를 이룬 그림이다.

조선의 문신·실학자·서화가 김정희 본인이 직접...

추사원천, 이한철, 19세기.
가을 산의 서늘한 대기를 뚫고 한 선비가 거문고를 든 시동을 거느린 채 벗을 찾아 나섰다. 언덕과 봉우리마다 경쾌하게 찍힌 먹점은 산천에 생기를 더하고, 먼 산자락을 물들인 푸른 먹에서 투명한 계절감이 드러난다. 화면 상단을 가득 채운 북송 미불의 시는 5년 만에 벗과 재회하는 애틋한 우정을 노래한다. 오세창이 모은 <근역화휘>에 포함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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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주어적, 김수철, 1859.
1859년 제작된 화접 북산화산에 수록된 작품이다. 밤안개가 짙게 내려앉은 강가, 뱃머리에 기대앉아 피리를 부는 사공의 뒷모습에서 맑은 선율이 번져 나오는 듯하다. 불필요한 묘사를 과감히 덜어내고 찰나의 정취만을 간결하게 잡아내는 속필의 미학을 선보인다. 형체를 지운 아득한 원산과 무성한 숲은 오히려 안개 속의 서늘한 공기마저 느껴지게 한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 속에 선율을 더해 대상의 의취를 포착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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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한담, 김수철, 1859.
소나무 우거진 시냇가 언덕 위, 다섯 선비가 더위를 피할 겸 한담 하러 나왔다. 푸른 솔잎과 붉은 나무 둥치의 색채 대비, 마르지 않은 먹 위에, 번지듯색을 입혀 표현한 숲의 질감에서 김수철의 맑고 청량한 감각이 전해진다. 간결한 선과 색으로 실경의 분위기만을 추상한 이 그림은 추사가 추구하던 문인화의 탈속 담박한 경지와 김수철 자신의 참신한 조형 감각이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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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려심춘, 김수절, 1859.
굽이치는 필선과 먹의 번짐으로 산자락 너머의 아득한 선경이 펼쳐진다. 질감을 쌓는 대신 툭툭 찍은 묵점과 옅은 채색으로 경계를 지워낸 화면은 현실 너머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그 속에 나귀를 탄 일행과 폭포, 산모퉁이의 관문을 보물 찾기하듯 배치해 감상의 즐거움을 더했다. 거침없는 붓질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대담함으로 정형화된 산수화의 틀을 깬 매혹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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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문설, 김수철, 1859.
눈 덮인 대나무 숲에 정자가 포근하게 안겼다. 매서운 바람을 견디는 고목과 우직한 바위에는 시련에 흔들리지 않는 지조를 담고, 정자에 앉아 세속의 풍파를 등진 선비의 모습에는 자의식을 투영했다. 예찬의 화풍을 수용하면서도, 대상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감히 생략한 원경과 풀어진 듯 부드럽게 입힌 옅은 채색에서 독창적인 미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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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춘색, 김수철, 1862.
푸르름이 짙은 심산유곡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냈다. 김수철이 중년 이후 거주했던 돌곶이 주변의 풍광일 것으로 보이나, 공간의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기보다. 간결한 선으로 형세만을 취해 시적 정취를 구현하였다. 화려한 기교를 덜어 내고 맑은 기운을 가득 채운 청신한 울림으로 김수철의 예술적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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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청강, 전기, 1852.
강가에 나룻배가 호젓하게 정박해 있고, 성긴 소나무 너머로 빈 정자가 자리했다. 강을 사이에 두고 근경과 원경을 분리한 화면은 예찬의 일하양안 구도를 따른 것으로, 세속에 물들지 않은 고고한 기운이 서려 있다. 우측 제사는 수산 선생에게 그림의 비평을 부탁한 글로, 당시 서화계의 중심에서 폭넓게 교유한 전기의 활동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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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림강정, 전기, 19세기.
선돌 모양의 바위 주변에 정자 한 채를 그려 넣은 호젓한 강가 풍경이다. 추사가 그런 <세한도>의 절제미를 계승한 고아한 그림으로, 평소 전기의 산수에 대해 '시원하고 깨끗해 신고한 경지에 들었다'고 언급한 조희룡의 화평이 떠오른다. 독특한 태점이 찍힌 바위와 텅빈 정자가 어우러진 적막한 풍경은 필법과 묵법의 대비를 통해 고요한 피안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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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만매수하실, 김정희, 1853.
청나라 문인 오승량이 보낸 매화시에 감명받아, 그 시를 공양하는 감실을 만들고 쓴 편액 글씨로 보인다. 수직과 수평의 안정적인 구도 안에 매자와 수자 등을 고문자로 바꾸고, 획의 굵기와 삐침 등에 변화를 주어 유려한 미감을 더했다 짙은 먹빛과 강철 같은 필력이 어우러진 추사 예서의 꽃으로 19세기 매화서옥도 제작의 대유행을 예고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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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도, 이한철(1812~1893), 19세기 말.
북송 시인 임포의 매처학자를 소재로 한 대형의 매화서옥도 병풍이다. 당시 중인 계층의 심미적 취향이 반영된 이 작품은 조희룡이 구사하는 거침없는 필치의 매화와 달리, 초상화가다운 장식적 세밀함이 특징이다. 화사한 채색의 가옥과 선비의 모습은 묵법 위주의 배경과 대비를 이루며 매화 숲의 환상적인 정경을 극대화했다. 이한철의 노련한 필치가 돌보이는 그림으로 19세기에 제작된 매화병풍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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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매, 조희룡(1789~1866), 19세기.
조희룡은 추사의 가르침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중년 이후부터 매화를 소재로 자신만의 독창성을 추구해 나갔다. 이 백매도는 전통적 삼절 구도 위에 상, 중, 하로 꽃무더기를 배치해 화면의 균형과 질서를 꾀했다. 추사가 난초로 추상적 필의를 강조했다면, 조희룡은 매화의 감각적인 형상으로 참신한 미감을 구현했다. 화면에는 매화향이 가득 번지기 직전, 이른 봄의 신비로운 생동감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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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 조희룡(1789~1866), 19세기.
조희룡 특유의 분방한 필치가 돋보이는 홍매도 연작 중 두 폭이다. 오른쪽 폭은 아래로 쏟아지듯 벋은 굵은 고목과 사방으로 핀 꽃이 어우러져 육중하면서도 활기찬 기운을 자아낸다. 왼쪽 폭은 가지를 세 번 꺾어 그린 삼절 구도로, 사군자 중 하나인 매화의 지조를 드러내면서도, 잔가지의 꺾임과 겹침에 변화를 주어 화사함을 더했다. 전통적인 구성 위에 조희룡만의 자유로운 감흥이 조화를 이룬 매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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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백매도, 조희룡(1789~1866), 1851년경.
1851년경 임자도 유배 중에 그린 대작으로, 바위에서 뻗어나가는 홍백매의 호방한 필치가 압권이다. 붓을 눕혀 쓰는 측필로 바위와 늙은 가지의 거친 질감을 표현하고 청녹색 점으로 장식성을 더했다. 조희룡이 쓴 화제에는 수행을 통해 바위를 뚫고 나은 용이 매화에 비유되어 있다. 이 그림은 유배라는 시련을 예술로 승화시킨 수기적 창작물이자 내면의 자화상이다. 법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을 통해 문인화의 지평을 넓힌 수작으로, 작가의 예술적 자긍심이 투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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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 조희룡(1789~1866), 19세기.
조희룡의 기량이 절정에 이른 50대 후반의 역작이다. 송나라 시인 임포의 고사를 바탕으로 세로로 긴 화면에 거칠고 분방한 필치로 솟구치는 바위산과 꿈틀거리는 매화 가지를 그렸다. 흰 호분으로 눈송이처럼 피워낸 매화는 화면 가득 생동감을 더한다. 우측의 제사는 말년에 추가한 것으로, 20년 전 그림을 다시 마주한 감회를 노숙한 필치로 적어 놓았다. 19세기 묵장의 영수로 평가받는 조희룡의 작품 중 단연 최고로 꼽을 만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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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 전기(1825~1854), 1849.
전기는 추사의 문하에서 서화의 정수를 체득한 천재 화가이다. 전기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매화서옥>은 동문인 유재소를 위해 그린 것으로, '예림갑을록'이 만들어진 1849년에 제작 되었다. 추사화파의 교유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이 그립은 설산에 만개한 백매가 어우러진 대작으로 주도면밀한 경물 배치와 과감한 사선 구도가 돋보인다. 하늘을 어둡게 우려내어 흰 꽃의 화려함을 극대화했으며, 짧고 강한 필치로 매화의 생태를 살렸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정통 문인화의 경지를 훌륭하게 구현해 낸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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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매, 조희룡(1789~1866), 19세기.
매화를 지극히 좋아했던 조희룡의 묵매이다. 중년 이후의 조희룡은 시각적 감흥을 구현하기 적합한 매화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지향점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서는 대각선의 가지 배치와 여백의 활용으로 소품임에도 활달한 공간미를 보여주고 있다. 꽃의 화려함과 가지의 강건한 함축미가 공존하는 그림으로 추사의 제자다운 탄탄한 필력과 자연스러운 미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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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매, 허련(1808~1893), 19세기.
매화나무의 굵은 둥치에서 벋은 새 가지에 꽃송이가 탐스럽게 달렸다. 오래된 둥치의 은은한 담묵과 햇가지의 강렬한 농묵이 조화를 이루며, 화면 가득 매화의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안정적인 구도와 절제된 표현으로 초봄의 정취와 매화의 고결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예서의 필의로 난을 그린 추사와 같이 거침없는 붓의 움직임에서 서예적 필치가 느껴진다. 기품과 문인화적 격조를 지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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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도, 허련(1808~1893), 19세기.
담담하고 절제된 필치로 담아낸 허련의 그림이다. 19세기에 확산된 매화서옥도는 추사화파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했는데, 화려한 홍매를 즐겨 구사했던 조희룡과 달리 허련은 매화 본연의 상징성과 남종화법을 고수했다. 설산을 배경으로 매화에 둘러싸인 서옥과 독서에 몰입한 선비의 모습이 세속을 벗어난 은일의 경지를 보여준다. 추사체를 방불케 하는 단정한 제화시가 그림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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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한매, 김수철(?~1888), 1859.
김수철은 추사 제자 중 이색적인 화풍을 구사한 화가로 알려져 있다. 대담한 생략과 간결한 필치, 청신한 채색이 특징인 이 그림은 윤곽만을 매끈하게 잡고 담백하게 색을 올려 거칠면서도 활달한 김수철의 화풍이 잘 드러난다.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한 감각적인 구도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인 사군자를 탐미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조선 말 미의식의 다원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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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심매, 조중묵(1820~1894), 19세기.
차가운 눈길을 헤치며 매화를 찾았던 맹호연과 매화 속에 은거한 임포의 고사를 하나로 엮어 재해석했다. 거룻배를 타고 벗을 찾아가는 정경은 19세기 문인이 동경한 격조 높은 풍류와 청아한 삶의 극치를 보여준다. 멀어질수록 아스라하게 번지는 안개와 여백은 화면에 깊은 공간감을 더하고, 화원의 기량으로 정교하게 수놓은 매화에서는 진한 향기가 번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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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 유숙(1827~1873), 19세기.
추사와 청나라 문인이 공유한 매화 사랑이 조선의 화폭에 안착한 결과물이다. 매화에 둘러싸인 서재와 둥근 창문은 추사화파의 전형적인 도상이지만, 유숙은 화면을 밀도 있게 좁히고 설죽을 추가해 새로운 구도를 완성했다. 여기에 매화 가지를 끼어 돌아오는 인물을 배치해 탐매의 정취를 살렸다. 화면을 수놓은 짙은 태점은 설경의 고요함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문인의 묵직한 기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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