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책하는데 악취가”… 서울 은평구 구파발천에 롯데몰 오수 유입
오수 맨홀 파손… 물고기 폐사도
구청, 하천 원상복구 명령 통보
오수 유출량·오염 정도 파악 안 돼
![[단독] “산책하는데 악취가”… 서울 은평구 구파발천에 롯데몰 오수 유입](/uploads/editor/2026/06/98eca5033920b3f0051f2f7acd5bea7519c5c881.jpg)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구파발천 금방아다리 인근 배수관에서 탁한 색의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서울 은평구 구파발천 오염수 유출 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물고기 사체. 독자 제공
17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30일 진관동 구파발천 금방아다리 인근 하수관을 통해 오수가 하천으로 유입됐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은평구는 색소를 이용한 추적 조사 등을 통해 롯데몰 은평점 부지 내 오수 맨홀과 우수 맨홀 일부가 파손돼 오수가 구파발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유출된 오수는 화장실 분뇨와 주방 설거지 등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수 유입을 목격한 주민들은 악취와 수질 악화, 물고기 폐사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파발천 인근 주민 이모씨는 “하천을 산책하다 악취가 나서 보니 배수관에서 오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하천에 오수가 유입되는 걸 목격한 적 있다”며 “물 색깔이 탁해진 곳에 물고기가 여럿 폐사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수가 하류까지 확산된 상황에서 하천 바닥에 침전물이 남아 있었다며 정화 작업이 미흡했다고도 지적했다. 인근 주민 조모씨도 “오수가 유출된 부근에 물고기들이 숨을 쉬지 못하는 듯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지난 1일 롯데몰 측에 공문을 보내 오수 방류에 따른 하천 원상복구 명령을 통보했다. 공문에는 롯데몰 부지 내에서 발생하는 하수가 부적정하게 하수관을 통해 방류된 사실이 확인돼 오수 유입 차단과 오염 하천 원상복구,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지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은평구는 지난 12일 우·오수 관로와 함께 유출 지점인 금방아다리 부근부터 하천 하류인 지문교까지 청소를 완료했으며, 향후 하천 방류구를 매달 점검하고 하수 시설물 정기 점검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